프로덕트 개발에 관해 가열하게 논의를 이어가던 2011년 8월 말, 팀 포퐁은 예기치 않게 이벤트를 맞이하였습니다. 바로 무상급식과 관련한 주민투표에서 패배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격 사퇴함으로써 2개월 뒤 서울 특별시장 보궐선거가 열리게 된 것이죠.

본 프로덕트였던 Intimacy에 관해 3차에 걸쳐 기획이 진행되던 그 때, 9월 말 나온 UI기확안 중 서울시장 부분만 파일럿 테스트를 해보기로 결정합니다. 당시의 정황은 잘 기억나진 않지만, 뭔가 선물같이 찾아온(?) 선거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2011-09-24: 3차 기획안

파일럿 테스트의 가장 큰 목적은 본 프로덕트를 위한 테스트였기 때문에 목적에 충실하게 최대한 빠르게 움직이며 파일럿 프로덕트를 준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0월 1일에 파일럿 착수를 하여, 9일 만에 클로즈 베타를 오픈하고 약 2주 만에 정식 오픈을 진행합니다. 동시에 본 프로덕트에 대한 기획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었죠.

2011-10-08: Intimacy UI 구체화

가장 중요한 파일럿 프로덕트의 방향은 [한눈에 두 후보의 공약과 타임라인을 볼 수 있게 해주자]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내고 참여를 하도록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주제별로 공약을 보기 좋게 정리해놓고, 사용자가 직접 입력할 수 있는 타임라인을 기획하였죠. 특히 UI를 사용자가 스크롤을 하면서 한 번에 쭉 비교할 수 있도록 대칭적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또한 두 후보가 자극적인 뉴스가 아닌, 정정당당하게 공약과 인생의 궤적을 바탕으로 대결구도가 이루어지길 바랬기 때문에 각 주제별 공약과 타임라인 이벤트에 PONG 버튼을 두어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지지를 표시할 수 있도록 했죠. 숫자 정보를 강조하여 게임같이 마치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경쟁하는 구도로 보일 수 있길 바랬습니다.

나시장 파일럿

  • 공약 비교 모바일 뷰

  • 타임라인 뷰

하지만 나시장 사이트는 당시 더 인기가 있었던 트위터를 통해 퍼지면서, 의도했던 긴박한 경쟁구도는 일어나지 않고 한 후보의 압도적인 퐁 숫자로 이어졌습니다.

추가적으로 공약에 기반하여 후보를 선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같은 주제에서 두 후보의 공약을 선택하게 하여 자신에게 맞는 후보를 알려주는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선거도 팝업을 통해서 제공하였죠(참 많은 실험을 했습니다….)

  • 애정선거

그리고 구글 애널리틱스를 활용하여 데이터 지표도 세팅하면서 다음 프로덕트를 위한 유의미한 데이터 정보들을 얻고자 했습니다. 나시장은 정식 오픈 이후 이 페이지는 트위터에서 ‘탑 트윗’에 선정되면서 일일 방문자수 10,000을 돌파하는 등 적지 않은 사용자들의 방문을 이끌어내며 추후 Next Product를 위한 많은 인사이트를 던져주었습니다.

이를 테면 나시장을 통해 보니, 생각보다 사용자들은 타임라인을 등록하지 않았고, 사용자에게는 콘텐츠화가 중요하다는 인사이트도 뽑아내었죠. 모바일의 경로가 대다수였다는 점에서 의안 데이터를 활용해 정치인의 지표를 활용할 때 모바일에서는 하나의 지표만 보이도록 하고, 웹에서는 종합적으로 보이는 것이 어떨까 하는 논의로도 이어졌습니다.

당시 이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팀 포퐁이 얻었던 인사이트는 아래의 자료들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 리뷰

2011-10-22: 나시장 리뷰 미팅

[Logs]

팀 포퐁에게 나시장이 소중한 경험이었던 이유는 세상에 처음으로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것을 알리는 것이기도 했고 파일럿으로 작지만 하나의 완성된 무언가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죠.

당시 나시장을 계기로 일간 신문사에서 인터뷰도 하며 사진을 찍었었는데요, (모두 나오지 못해서 아쉽지만) 그때의 사진을 다시 올려보며 회고를 마칩니다 :)